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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

바로크 시대 (2) - 바로크 음악의 특징

by 주공개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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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악기, 새로운 음악

이전 포스트에서 살펴본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어떤 특징들이 있었을까? 먼저, 악기부터 살펴보자.

 

바로크 시대 - 격동하는 시대를 품은 음악

16세기 말 유럽의 음악은 르네상스에서 바로크(Baroque)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와 비슷하게 바로크라는 단어의 본래 뜻은 실제 그 시대 음악의 특징과는 크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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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아파트 상가나 동네에서 태권도 도장만큼 자주 보이는 학원이 있는데, 바로 피아노 (음악) 학원이다.

물론, 초등학교 이후에도 예술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전공자 수준까지 꾸준히 피아노를 연마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어린 시절 경험 삼아서 피아노 학원에 다녀본 사람들은 꽤 있을 것이다. 현대에 와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악기 중 하나인 "피아노"는 바로크 시대에는 없던 악기였다.

 

르네상스를 지나 바로크 시대에 와서 여러 악기에 많은 개량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전 시대에 사용되었던 악기들이 그대로 사용되는 편이었다고 한다. 특히, 당시의 건반 악기라고 하면 현대의 그랜드 피아노와 비슷한 모습을 한 하프시코드 (2단 건반이 있는 오르간을 떠올려보자) 종류의 악기들이 있었고,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바로크 오르간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조금 부족하기는 했지만, 크리스토포리라는 이탈리아의 한 하프시코드 제작자에 의해 후대에 이르러 피아노라고 불리게 될 악기의 개발이 진행되기도 했다고 한다.

 

현악기로는 르네상스 시대에서 이어진 비올 (비올라 계통의 악기) 종류에 새롭게 추가되는 악기가 있으니 바로 "바이올린"이다. 현대에 이르러 클래식에서의 현악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이올린이지만, 이 또한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서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바이올린 역사에서 이름을 남긴 아마티가(家)와 구아리네리가(家) 등 장인 가문들이 꾸준히 등장했으며, 그중에서도 현대의 표준이 되는 바이올린을 처음 제작한 스트라디바리가 등장한 시기이기도 했다.

 

2. 통주저음 시대

바로크 시대의 음악 중 성악 장르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통주저음"이다. 바로크 시대를 통주저음의 시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낮은 음표의 반복되는 베이스 음을 달아 화성을 표현하는 음악은 바로크 시대 음악의 최대 특징이라고 알려져 있다. 저성부 (낮은 화음)에 부가된 숫자 줄임표를 따라서 즉흥적으로 건반 연주자와 류트 (악기의 일종) 연주자가 화성을 보충하면서 연주하는 것을 통주저음 연주라고 불렀는데, 이러한 연주에서 나타나는 성부를 통주저음이라 부른다고 한다. 본래는 교회 오르간 연주자가 메모 대신 간단한 악보를 보며 즉흥적으로 연주한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가요(K-POP) 등의 악보를 찾아보면 멜로디만 간단하게 표시되어있고, 악보 위에 마디 마다 코드만 표시되어있는 경우가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기타 악보의 경우는 이러한 멜로디조차 없이 코드만 나열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크 시대의 통주저음 연주 또한 간단한 숫자 줄임표를 기반으로 기본 멜로디를 제외한 저성부 연주가 발달한 형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저성부 연주는 이른바 연주자의 재량과 연주 기법에 따라 매번 곡의 느낌이 바뀔 수 있는 해독(해석) 연주에 해당하는데, 바흐와 헨델 시대 (후기 바로크)에 이르러서는 통주저음의 연주 또한 완전한 반주 형태로 악보에 기재하는 경향이 점차 나타났으면, 이런 이유로 바로크 시대를 통주저음의 시대라고 부르는 학자들이 생겨난 듯하다. 이외에도 오페라, 칸타타, 수난곡, 오라토리오 등 종교와 관련된 가곡들이 많이 만들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3. 기악과 협주

바로크 시대 이전에는 교회에서 연주되는 음악의 대부분이 성악이었는데,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기악 분야 또한 새로운 양식과 기법들이 발달하고, 각 악기 사이의 양식이 구별되기 시작하면서 종교 음악을 위한 새로운 기악곡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자면, 이전까지는 건반이나 현악 등의 악기의 쓰임새가 비슷했다면, 이 시기부터 차츰 악기가 갖는 고유의 소리나 특징에 따라 각각의 악기를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가령, 하프시코드나 오르간과 같은 "건반악기"의 경우 여러 음계를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것에는 용이하지만, 하나의 음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다소 투박한 강약 조절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반해 바이올린을 비롯한 비올 계통의 "현악기"는 하나의 음을 내더라도 깊이 있고 다채로운 형태로 소리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반악기의 C4 는 누가 눌러도 C4 지만, 현악기에서는 어떤 줄을, 어떤 강도로, 어떤 속도로 켜는가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청중에게 전달된다.

 

1600년 이전 즉, 르네상스 시대까지는 성악의 시대라고도 할 정도로 서양 음악사에서 다루는 음악은 상당수 성악에 치우쳐져 있었으며, 기악의 경우는 간단한 춤곡이나 성악곡의 편곡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처음으로 기악이 성악과 나란히 하기 시작하면서, 온전히 기악만을 위한 새로운 형식이 확립되고 다양한 기악곡이 생겨났다.

 

악장에 따라 곡의 분위기와 빠르기가 변화하는 소나타라는 형식이 확립되었으며, 이는 주로 노래와 함께 연주되는 칸타타와는 달리 기악만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바로크 시대에 가장 중요한 관현악 형식으로는 협주곡을 들 수 있는데, 음악 관련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오케스트라 연주, 바로 콘체르토 (Concerto)이다. 협주곡은 하나의 독주 악기와 관현악으로 구성되는 독주 협주곡과 이러한 독주 협주곡에서의 독주 악기가 여러 개로 구성된 보다 큰 협주곡을 합주 협주곡이라 부른다. 대개 협주곡이라고 하면 대중들에게 익숙한 것은 독주 협주곡인데, 독주 연주에 사용되는 악기에 따라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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