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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

고전주의 (2) - 음악의 신동, 아마데우스

by 주공개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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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차르트의 출생

1756년 1월, 아직 세상에 고전파 음악 (1750년~1810년)이라는 개념이 확립되기 전, 오스트리아 서부의 잘츠부르크라는 도시에 서양 음악사 그리고 인류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될 아이가 태어난다. 고작 35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지내면서 수많은 교향곡과 오페라, 협주곡, 소나타를 작곡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탄생이었다. 그의 짧은 생애 때문이었을까, 음악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라고 불렸던 바흐나 헨델과는 달리, 후대 사람들은 모차르트에게 "음악의 신동"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드러냈던 그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미 당대의 사람들도 이 범상치 않은 아이를 음악의 신동(神童)이라고 불렀을 것으로 예상된다.

 

2. 음악의 신동

신동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특정 분야의 재능이 특별하여 다른 사람보다 두각을 나타내는 어린아이(童)"를 가리키는데, 말 그대로 능력이 뛰어난 천재 중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을 가리킨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어린 나이라는 기준이 몇 세를 기준으로 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세 살 때부터 친누나의 연주를 보며 스스로 건반을 다루고 연주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알려진 모차르트에게는 신동이란 별명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별명에서 느껴지는 앳된 느낌과는 달리, 실제로 모차르트는 바흐 (바로크), 베토벤 (고전파)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룬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성악과 기악을 가리지 않고 당대에 성행했던 모든 양식의 음악을 섭렵했다고 알려진다. 성악의 경우 독창, 합창, 오페라, 종교 음악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역사적인 명작들을 작곡했고, 기악 또한 독주곡,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과 같은 장르에서 특정 악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진 곡들을 작곡했으니, 모차르트 같은 수준에 이른 대작곡가 중에서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올라운더 (All-rounder)는 없었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5살 때 작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당연하게도 그때 작곡한 곡들이 현대에 전해진 불후의 명곡인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모차르트가 작곡했다는 곡은 대부분 어린 모차르트가 즉석에서 흥얼거리거나 연주했던 멜로디를 부친이 악보로 기록해둔 것이라고 한다. 다만, 언어를 익히기에도 이르다고 할 수 있는 나이에 이미 이러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훗날 꽃 피우게 될 그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아들의 재능을 보고 작곡을 그만둔 뒤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치는데 힘썼으며, 이후 온 가족을 데리고 유럽 연주 여행길에 올랐다고 한다.

 

3. 모차르트의 유산

부친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평생 꾸준히 자신의 재능을 갈고닦았던 그의 연습량은 하늘이 내린 그의 재능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 모차르트가 남긴 작품에는 "KV" 나 "K" 등의 알파벳과 함께 특정 숫자가 붙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시: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K.331), 이를 가리켜 쾨헬 번호라고 부른다. 이는, 1862년 루트비히 폰 쾨헬이라는 사람에 의해 처음 정리된 모차르트의 모든 음악 작품 목록을 나타내는 번호이며, 모차르트가 작곡한 유일한 진혼곡이자, 미완의 유작인 <레퀴엠 D 단조> 에는 K.626 이란 번호가 붙여져 있다. 물론, 이 중에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불분명한 곡들도 더러 있으나, 쾨헬 번호만 봐도 기록으로 남겨진 것만 600개 이상의 수많은 곡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모차르트는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꾸준히 작곡을 해왔기 때문에, 100번 이후의 쾨헬 번호가 붙여진 작품의 경우 작품 번호를 25로 나누고 10을 더하면 작품을 쓸 당시의 모차르트의 나이를 대략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그의 출생 연도인 1756을 더하면 작품이 완성된 연도까지 대강 알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예시로 언급한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에는 K.331이라는 번호가 붙여져 있는데, 이 곡의 3악장은 터키 행진곡이라는 (이제는 튀르기예 행진곡이라 불러야 할까?) 부제가 붙여져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331을 25로 나누고 10을 더하면 "23.24"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여기에 "1756"을 더하면, "1779"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 곡은 1781년에서 1783년 사이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대강 오차범위 내에서 꽤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모차르트의 작품은 이 쾨헬 번호를 통해 곡이 완성된 연도나 순서 등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그의 짧은 생애가 얼마나 바빴을지 가히 상상이 가지 않으며 평생에 걸쳐 음악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다만, 당대의 사람들은 모차르트를 하늘이 내린 천부적인 재능으로 명곡을 양산해내는 천재로 인식하곤 했는지, 모차르트 스스로 본인만큼 연습과 노력을 많이 한 사람도 없을 거라며 푸념했다고 하는 일화도 있다. 이외에도 모차르트 관련해서는 안토니오 살리에리 사이의 잘못된 루머, 베토벤과의 소소한 일화 등이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나 본 포스팅에서는 여기까지만 기록해두려고 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음악 - 나무위키

모차르트가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은 41번이지만, 총 60여편의 교향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K.207바이올린 협주곡 K.219 바이올린 협주곡은 총 5곡이며 모두 잘츠부르크 시절인 1775년

namu.wiki

 

끝으로 모차르트의 수많은 불후의 명곡들은 위 링크에 정리가 잘 되어있는데, 그가 남긴 유산 중 몇 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 교향곡 25번 G단조, K.186: 1984년에 발표된 영화 "아마데우스"의 오프닝으로 유명하다.
  •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K.311: 앞서 언급했듯이, 터키 행진곡이라는 부제 (3악장)가 붙은 곡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소나타라는 이름이 붙여지긴 했으나 곡의 형식상 1, 2, 3악장 중 소나타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악장이 없는 작품이다.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K.448: 모차르트가 당대의 한 여성 피아니스트와 연주하기 위해 작곡한 곡으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루머의 발단이 된 곡이기도 하다. 만약, 음악 관련 드라마나 영화를 챙겨본 사람이라면,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초반에 두 주연 배우가 함께 연주했던 곡으로 익숙할 것이다.
  •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K.466: 모차르트의 작품 중 젊은 시절의 베토벤이 가장 좋아하고 자주 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토벤이 작곡한 이 곡의 카덴차 (cadenza, 독주자의 즉흥 독주 연주)는 현재까지도 걸작으로 평가되며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다.
  • 세레나데 13번 G장조, K.525: 모차르트의 기악곡 중 가장 유명한 작품들 중 하나로, 국내 지하철 안내방송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사용된 적이 있는 곡이다.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쾨헬 번호에서 알 수 있듯이 모차르트 생애 끝자락에 완성된 작품들 중 하나이며,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을 위해 작곡한 세 개의 곡 중 하나이다. 특히, 이 곡의 2악장은 모차르트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명곡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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