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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

르네상스 시대 - 고전 음악의 태동기

by 주공개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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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전 음악의 태동기

서양 음악사에서 르네상스 음악은 르네상스 시대라고 불렸던 1420년에서 1600년경에 발달한 음악을 이야기한다. 르네상스 (Renaissance)라는 말은 본래 '고대 문화의 부흥'을 지칭하는 단어였는데, 미술이나 문학 등의 다른 분야와는 달리, 음악의 경우는 이러한 언어적 의미에서의 르네상스 음악이란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했듯이 현대에서 정의하는 클래식의 시작을 르네상스로 보기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는 오히려 고대 문화 (음악)의 부흥기가 아닌 고전 음악 (Classic)이 시작한 태동기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서양 음악 (Classic)의 역사 - 르네상스에서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1. 클래식의 시작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 음악의 개념은 19세기경 유럽에서 확립되기 시작했으나, 그 시작은 AD 500년 이전의 고대 음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에서는 18세기부터 계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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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르네상스 시대는 과연 르네상스 했을까?

그런데도, 후대의 학자들이 이 시기의 음악을 문화적 풍조에 빗대어 르네상스 음악이라 명명한 이유는, 이 시기의 음악에는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감정과 개성을 토대로 새로운 사고방식과 조화를 받아들이는"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이 반영된 고유의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대표적으로 이 시기에는 매끄럽고 순한 선율의 흐름이 확대되면서 이전 시대에는 다루지 않았던 방식으로 음악을 세분화하고 개척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몇몇 글들을 찾아보면 실제로 이것은 미술 회화에서의 원근법의 탐구와도 비할 수 있을 정도의 진보라고 한다.


지금 시대의 미술 작품 내에는 원근법이란 개념은 기본적으로 들어있지만, 어쩌면 이러한 개념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과나무와 바로 눈앞에 있는 사과를 비슷한 크기로 표현한다는 것이 이전 세대의 미술가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표현방식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르네상스 시대에 청중들을 사로잡았던 음악들도 서양 음악사에서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시작된 시대였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르네상스 시대라고 불렸던 이 시기 성행했던 음악을 후대 사람들이 르네상스 음악이라 부르게 된 것은 당연한 것도 같다는 생각이다.

 

3. 르네상스 음악의 특징

1450년대 전후로 구텐베르크에 의해 서구권에서 금속활자 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악보 인쇄술의 또한 발달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르네상스 음악이라는 새로운 물결이 서구권 전역에 빠르게 퍼져나가지 않았을까 예상해본다. 물론, 르네상스 음악은 형태는 이미 14세기의 "플랑드르" 악파 작곡가들에 의해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그들이 작곡했던 성악 폴리포니는 르네상스 음악의 기본 토대가 된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는 듯하다. 다만, 이 시기의 음악은 르네상스 시대와는 달리 단순히 기교를 위한 기교에 그쳤기 때문에, 음악 내에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감정 표현이라던가 작곡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어떠한 서사를 담아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14세기에서부터 새로운 기교가 접목된 음악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도래할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5세기경 시작된 르네상스 음악의 중심지는 16세기에 이르러 이탈리아 지역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에서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미사, 모테트라고 불리는 여러 종류의 합창곡들이 유행하기도 하는가 하면, 동시에 오르간이나 류트 (기타와 유사한 형태의 악기로 우쿨렐레 정도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될 것 같다) 등의 기악 (성악이나 합창 없이 악기 연주만을 위한 음악) 또한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시기에 발달한 기악은 바로크 시대 이후의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16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각종 극음악, 쉽게 말해 극과 극 사이에 연주되는 유형의 음악들이 대중들에게 퍼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17세기 바로크 음악의 성립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여러 나라 또한 각각 독자적인 발전을 보였다고 한다.

 

16세기경 르네상스 음악의 중심지가 되었던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다성 가곡의 하나로는 "마드리갈"을 꼽을 수 있다. 다성 가곡에 대해 검색해보면 이렇다 할 정의가 나와있지는 않은데, 추측하건대 여러 성부(다성) 구성의 찬양곡 (성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14세기경 목가적 분위기의 서정시인 마드리갈레를 가사로 하는 음악이 생겨났으나 이내 쇠퇴하였고, 16세기에 이르러 이와는 별개로 이탈리아 각지에서 유행했던 세속적인 가곡과 여러 서정시, 그리고 앞서 간략하게 언급했던 플랑드르 악파의 작곡 기법이 맞물려서 새로운 형태의 마드리갈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3성 내지 4성부의 음악이 많았으나 추후에는 5성부가 중심이 되었고 여러 모방 기법이 활용되었고, 가사의 특정 내용을 구별되는 음이나 다성 화음을 이용해 표현하기도 하는 등 보다 풍부한 화성 효과가 접목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탈리아의 마드리갈을 완성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루카 마렌치오"가 있으며, 그는 "몬테베르디"를 비롯해 독일이나 영국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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